궁금해요 13> 우리나라 커피(coffee)의 역사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커피도 함께 유입되었고, 이후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1. 개항기(19세기 말~20세기 초): 커피의 첫 도입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전해진 시기는 1890년대로 추정됩니다.
- 황실에서 커피를 처음 접하다
- 고종 황제가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 1896년, 아관파천(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후 덕수궁에서 커피를 즐겼고, 이를 위해 궁 안에 '정관헌(靜觀軒)'이라는 별채를 지었습니다.
- 이 시기의 커피는 주로 외국인이나 고위층이 즐기는 사치품이었습니다.
2. 일제강점기(1910~1945): 다방 문화의 등장
일제강점기에는 본격적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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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다방(茶房)의 등장
- 1923년 서울 명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 '박달다방'이 문을 엽니다.
- 이후 '낙랑다방', '제비다방' 같은 유명한 다방들이 생겨났습니다.
- 다방은 커피를 마시며 지식인들이 토론하거나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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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대중화 시작
- 이 시기에는 여전히 커피가 고급 음료였지만, 점차 상류층과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 그러나 커피 원두 수입이 제한적이었고, 일반 대중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3. 해방 이후~1970년대: 커피믹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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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인스턴트 커피 도입
- 6·25 전쟁 이후, 미군을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에게 보급되었습니다.
- 특히 미군이 남긴 커피(맥스웰 하우스, 네슬레 등)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점차 커피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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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다방 전성기
- 경제 발전과 함께 다방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 1960년대에는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커피 제품이 등장하며 커피가 대중화되었습니다.
- 1976년, 동서식품이 ‘맥스웰 하우스’ 인스턴트 커피를 국내에서 생산하며 커피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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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커피믹스 탄생
- 1970년대 후반,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를 개발했습니다.
- 인스턴트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함께 넣은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4. 1980~1990년대: 커피 전문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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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자판기 커피의 유행
- 거리 곳곳에 커피 자판기가 설치되면서 '자판기 커피'가 대중화되었습니다.
- 커피믹스와 함께 값싸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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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커피 전문점 등장
- 1990년대 초,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커피 전문점이 등장했습니다.
-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대점)이 개점하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커피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5. 2000년대~현재: 커피 문화의 대중화와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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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카페 붐과 스페셜티 커피 유행
- 스타벅스 외에도 엔제리너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등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며 커피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 다양한 원두와 로스팅 방식이 소개되면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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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개인 카페와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
-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감성적인 카페가 증가했습니다.
- 핸드드립,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등의 고급 커피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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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커피 소비 세계 1위 수준
-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0잔 이상으로,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 되었습니다.
- 다양한 커피 브랜드, 홈카페 문화, 배달 커피 시장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론: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발전
한국의 커피 역사는 황실에서 시작해 다방 문화, 인스턴트 커피, 커피 전문점, 스페셜티 커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한국은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커피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